역설적이게도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곳. 막상 가려고 해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 호텔 뷔페다. 그래서 언제 한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회식으로 갈 기회가 있어 평일 디너로 갔다. 평일 디너는 6시부터 시작해서 9시에 끝나는 한 타임만 운영하고 있다. 앉자마자 음식을 가지러 갔다. 가장 먼저 맞이 해주는건 그릴이다. 그릴에서 LA갈비, 등심, 프렌치렉을 굽고 있다. 중간중간 기름에 의해 불길이 올라오는게 입맛을 돌게 한다. 각종 고기요리들이 가득한 가운데 수비드로 조리한 립아이와 우대갈비까지 있다. 파스타를 주문할 수 있고 그 옆에는 랍스터 꼬리를 쉴새없이 굽고 있다. 그러다 코너를 돌면 또 회와 초밥이 있는데, 이번에는 계절에 맞게 방어가 올라와있었다. 한식 종류도 다양하고 디저트가 있는데, 딸기의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에 딸기로 가득하다. 여러가지를 떠서 먹어보는데, 프렌치렉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양의 누린내를 날려버린 상태에서 미디엄웰던으로 익힌 고기는 큐민젤리나 머스터드와 잘 어울렸다. 뷔페에서 고기를 내면 대체로 웰던으로 내어주게 되서 바로 먹지 않으면 고기가 식으면서 질겨지게 되는데, 여기는 그런 뷔페 바베큐의 단점을 어느정도 막아줬다. 맛있는 프렌치렉이다. 랍스터 꼬리 또한 아주 괜찮았다. 갈릭소스와 칠리소스를 올려서 먹는데, 꼬리살과 껍데기가 분리가 잘되었다. 그리고 크기 또한 꽤 큰편이다. 랍스터가 주는 갑각류의 감칠맛과 갈릭소스의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스시와 회 또한 적당한 맛이었다. 접시에 여러 개가 한꺼번에 있는데, 이 중에 원하는걸 따로 요청하면 접시에 따로 담아준다. 도미, 연어, 방어가 나왔는데, 숙성한 정도가 괜찮았다. 스시는 샤리가 조금 약했지만, 뷔페니까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식과 중식 또한 훌륭한 편이었다. 딱히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아쉬운 점은 대게. 분명 찜기에 넣었지만 차게 식은 대게는 좋았던 뷔페의 기억에 아쉬움을 줬다. 디저트야 뭐... 젤라또나 케이크 전부 부족함이 없었다. 모든 메뉴가 평균이상의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맛으로는 진짜 맛없다라고 느껴진게 없었고 꽤나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평균 이상의 맛을 자랑하는 여러 음식들을 한군데에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역설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갈 기회는 크게 없겠지만, 그래도 다시 가볼 수 있으면 하는 맘이 있다.
플레이버즈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176 JW 메리어트호텔 서울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