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잘잘한 물회 독일마을을 구경하다가 찾아간 곳이다. 길가에 뜬금없이 있는데, 허름한 겉모습에 사람이 있을까하다가 호기심에 들어갔다. 메뉴는 단일메뉴, 오로지 물회뿐이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서 몇 명이라고 말하면 바로 상을 준비해주신다. 물회가 나오는데, 음... 신기하다. 보통 물회를 주문하면 회도 살짝 큼직큼직하게 보이고 상추도 딱 있고 그러는데, 여기는 뭐랄까... 전부 잘게 들어있다. 이게 물회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심지어 육수도 많지 않고 자작자작하다. 물회인지 비빔회인지 알 수 없는 비주얼이다. 한 국자 떠서 먹어보면 맛있다. 고추장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매콤새콤달콤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먹다보면 잘게 갈린 얼음들이 녹으면서 육수가 늘어난다. 매콤함이 강한 와중에 단맛과 시원함도 따라서 강해지는데, 이는 물회 속에 있는 수많은 배와 양배추가 매콤함을 중화시켜준다. 배와 양배추도 잘게 썰어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고 입 속에 넣어야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좀 맵다라고 느껴지면 같이 따라나온 국물을 마시면 되는데, 생선의 남은 뼈를 베이스로 끓여서 미역국이다. 고소하고 시원한 국물이 매콤한 물회를 어느정도 눌러주고 위장에 따뜻함을 안겨준다. 여기서 재밌는게 있는데, 국수사리가 냉면사리라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시중의 냉면사리를 주는데, 이걸 물회랑 같이 먹으면 회냉면이 된다. 소면보다는 질깃한 맛이 있고 면이 육수를 빨아들이지 않아, 물회의 맛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면도 같이 즐길 수 있다. 고추장이 안들어간 깔끔한 물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재료가 잘게 썰어있어 남녀노소 먹기가 쉽다. 그리고 냉면사리 덕분에 회냉면이라는 색다른 조합을 만들어낸다. 좋은 곳이다. 아, 유일한 밑반찬으로 물갓김치가 나오는데, 시원하고 아삭하고 갓김치 특유의 맛이나 좋았다. 물회 - 17,000
물회 명가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053 삼천포낚시마트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냉면사리라..재밌네요...물회 단일메뉴면 믿을만 하죠..^^
하동하동 @HadongHadonge
@hjhrock 단일 메뉴에 대한 신뢰는 뿌리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