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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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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온 몸으로 외친다. 소고기!! 가게 이름만 들으면 헷갈리는 곳이다. 분점이다라는 썰도 있고 갈라져서 만든 곳이다라는 썰도 있는데, 어떤게 맞는지는 잘 모른다. 추위에 떨며 갔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더 원했고 그래서 어복쟁반을 주문했다. 어복쟁반은 빨리 나왔다. 넓은 쟁반을 가득채운 소고기, 여기도 소고기, 저기도 소고기. 소고기 천지가 중간중간 밸런스를 위해 쑥갓과 대파, 깻잎이 있다. 육수가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면 고기가 아닌 육수부터 떠서 먹는데, 맛있다. 기존의 냉면 육수와는 다른 강렬한 느낌이다. 육수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소고기의 육향은 진해졌고 고기의 기름도 베어들면서 완연한 소고기 국물이 되었다. 중간중간 느끼함을 잡아내기 위해 후추가 꽤 들어있었다. 다른 곳의 어복쟁반과는 다른 점은 채소와 고기 사이 완벽한 언밸런스에 있다. 배추? 없다. 오로지 쑥갓과 대파, 깻잎이다. 그나마 쑥갓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도 모든 채소를 다해도 소고기를 못이긴다. 밋밋하고 심심함을 주로 내세우는 냉면집에서 내세우는 어복쟁반은 그 소고기로 가득 차있다. 따뜻한 소고기 국물에 따뜻한 고기를 먹게 되면 추웠던 몸도 어느새 녹아든다. 쟁반위에 올라간 간장은 맛이 강하지 않고 심심한 편이다. 단맛과 감칠맛 위주의 간장이다. 좀 더 강한 맛을 원하면 이 집만의 겨자소스에 찍어먹는게 더 좋다. 겨자소스에 찍어먹게 되면 계속 먹다가 살짝 물리는 상황을 잠시 모면시켜준다. 냉면 또한 주문했다. 사실 사리를 추가하는 값이나 냉면을 주문하는 값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주문했다. 냉면은 진미와 비슷했다. 그러나 진미보다는 아주 살짝 센 느낌이다. 냉면 육수와 어복쟁반 육수와 베이스는 같을지언데 이렇게 다른 느낌이 나서 깜짝 놀랬다. 면에는 메밀향이 살짝 남아있었고, 시원시원하게 넘어가는 것이 어복쟁반으로 뜨겁게 데워진 속을 가라앉히는데 좋았다. 면을 건져서 어복쟁반에 살짝 끓여먹는 것도 맛있다. 그러면 메밀면의 색다른 맛도 느낄 수 있다. 냉면집에서 온 몸으로 소고기를 느꼈다. 어복쟁반(중) - 60,000 냉면 - 15,000 사리추가 - 11,000

더진미평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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