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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봐도 저렇게봐도 누구나 좋아할 평냉 가게는 영업해온 그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모습을 띄었다. 낡은 건물과 1층과 2층을 통으로 차지하는 간판은 누가봐도 냉면을 팔게 생겼다. 3시쯤 가게에 들어섰는데, 혼밥을 하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어쩔줄 모르다가 다른 혼밥 테이블과 합석을 했다. 평냉과 만두반접시를 주문했다. 다른 냉면집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테이블 위에 있는 배추김치다. 배추김치라니, 무절임도 아니고 배추김치다. 정말 생소했다. 단지에 들어있는 배추김치를 꺼내서 접시에 잘랐고 냉면이 나오기 전에 먹었는데, 음? 깔끔하다. 무절임의 새콤달달한 맛보다는 시원함과 깔끔한 맛이 더 났다. 냉면이 나왔는데, 투박하다. 그리고 간단하다. 면, 육수, 편육, 무, 계란. 화려하진 않지만, 냉면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육수는 강한 편이다. 감칠맛과 간이 강하다. 육향은 다른 가게보다는 강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다른 냉면집보다는 맛은 강한 편이다. 감칠맛과 끝에 살짝 달달함이 돈다. 육수의 맛이 강해서 그런지, 배추김치를 먹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육수의 강한 맛을 김치로 누르는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는 그 역할이 반대여야 하는데, 좀 재밌다. 면은 상당히 맛있다. 순면은 아닌데 입속에서 메밀의 맛과 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면이 어느정도 풀어지고 나서 육수를 먹으면 그 강한 맛은 어느정도 누그러져있다. 만두도 나왔는데, 큼지막한 만두가 3알이 있었다. 두부가 속재료의 메인이었고 이것도 역설적이게도 냉면보다 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재밌었다. 강한 냉면이지만, 누구나 좋아할 냉면이다. 처음 냉면을 먹는 사람도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지 않을 그런 냉면이다. 진한 맛이지만 쨍하기 보다는 냉면치고는 찐한데?의 수준이라 초심자도 고수도 좋아할 맛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훌륭한 가격이다. 다른데서는 냉면 1그릇 먹을 돈으로 냉면과 만두를 즐길 수 있다. 냉면 - 10,000 만두(반접시) - 5,000

서북면옥

서울 광진구 자양로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