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쫀한 생면 파스타 가게의 입구는 상당히 도발적이다. 가파른 계단, 삐끗하면 큰일 날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에 반해 가게는 상당히 깔끔하다. 간접등으로 밝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 나지만, 음식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다. 토마토 파스타, 트러플 파스타, 알감자를 주문했다. 트러플 파스타는 상당히 맛있었다. 꾸덕한 크림 소스에 생트러플이 올라와있는데, 트러플향이 적당히 올라와 파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다. 간혹 트러플이 너무 세서 먹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파스타에 소스가 잘 베어들어서 따로 숟가락을 받칠 필요도 없었다. 크림으로 느끼해지면 트러플이 치고오니 꽤나 만족스러웠다. 토마토파스타는 의외였다. 토마토소스에 부라타치즈가 어울릴까 했지만, 이게 상당했다. 물론 토마토에 치즈를 곁들이는 카프레제가 있지만, 그건 생토마토에 생치즈고, 에이 설마... 하면서 먹었지만, 부라타의 부드러움이 토마토 소스의 산미를 잡아주는 동시에 치즈의 고소함이 들어오고 토마토의 감칠맛으로 끝났다. 알감자가 맛있었는데, 살짝 으깬 알감자에 꿀과 소금간을 하여 튀기듯이 굽고 여기게 파프리카로 만든 로메스코소스(?)를 곁들이는데, 알감자의 식감과 맛만으로도 충분한데, 소스를 같이 해서 먹으니, 여러가지 맛이 합쳐져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생면파스타 특유의 쫀쫀함과 부드러움이 소스를 잘 붙잡고 있어 먹을 때마다 파스타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음식과 음식 사이의 텀이 상당히 길다. 아마 생각한것보다 상당히 길 것이다.
누에 파스타 하우스
서울 중구 수표로6길 2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