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과 감자가 만들어낸 구수함의 연속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은 가게 앞에 수많은 장승들이 반겨줬다. 여행의 마지막이라 좀 과하게 주문했다. 토면, 감자옹심이, 수육을 주문했다. 수육은 촉촉하게 잘 삶아져 나왔다. 옆에 회무침이 곁들여 나오는데, 이 회무침이 맛있었다. 적당히 쫄깃하고 매콤한 회무침이 삼겹부위의 수육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다. 토면은 영동지방에서 부르는 막국수의 이름이다. 막국수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에 따라 다른데, 영동지방은 통메밀째로 갈아내 면을 뽑고, 영서는 겉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하는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나온 토면은 순메밀면으로 깨와 김이 잔뜩 올라가 있었고, 같이 내어주는 맛간장을 넣어서 잘 비벼 먹으면 된다. 막국수의 면만 봐도 거친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달달함 베이스에 감칠맛이 올라오는 맛간장과 메밀의 거친 식감과 구수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토면의 조합은 삼삼하지만 계속해서 젓가락을 들게 하는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나중에 육수를 붓고 다대기, 겨자, 식초를 조합해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 그냥 맛간장에 먹는게 가장 좋았다. 감자옹심이는 우리가 아는 그 옹심이다. 살짝 특이했던점은 육수가 황태나 멸치로 육수를 낸 듯했다. 감자전분으로 녹진해진 육수를 먹으면 감칠맛이 쭉하고 들어온다. 감자옹심이는 쫀득했으며, 특이하게 면을 조금 넣어주셔서 감자옹심이의 쫀득한 식감외 육수를 머금은 면을 후루룩 빨아당기는 재미까지 느껴졌다. 감자옹심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감자의 구수한 맛이 육수에 베어들어 점점 녹진하고 구수하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진한 육수가 되었다. 메밀과 감자가 만들어낸 구수함 속에서 여행을 끝냈다.
청대리 막국수
강원 속초시 청대마을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