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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국을 주문했는데, 백반이 나왔습니다. 서호시장에서 유명한 곳이다. 서호시장에는 시락국과 복국이 있는데,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장어를 고아서 끓여낸 시락국은 장어의 담백함과 고소함이 시래기와 어우려져 든든함을 채우고 끝없는 밑반찬들로 만족감을 채운다. 반면 졸복 지리로 대표되는 복국은 시원한 맛과 감칠맛이라는 마법으로 해장이라는 결과를 끌어낸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평소에는 한가하지만 휴가철이 되면 줄이 길게 늘어서있는 곳이다. 줄이 없어서 후딱 들어갔다. 다양한 복국이 있지만, 역시나 이 집의 시그니쳐는 졸복이라고 할 수 있다. 졸복지리를 주문했다. 지리가 나오기 전에 반찬부터 깔아주는데, 반찬들이 상당하다. 김치, 멸치볶음, 호박볶음은 당연히 나오고 각종 젓갈과 멸치회무침, 말린 아나고 조림(강정?)까지 나왔다.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반찬들이다. 많은 반찬들이 나오고 전부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졸복지리를 먹기 전에 밥을 다 비울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멸치회무침은 멸치의 고소함과 초장의 새콤함이 오다가 살짝 비릿한 느낌이 드는데, 그게 매력이고 아나고 조림은 식감이나 맛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밥의 대부분은 반찬을 먹는데 소비했다. 졸복지리가 나왔다. 미나리와 콩나물 사이 작은 졸복들이 보이고 투명한 국물이 빛을 반사한다. 국물은 당연히 시원하다. 어마무시하게. 식초를 반숟갈정도 넣고 먹으면 숨어있던 감칠맛도 피어난다. 손바닥보다 작은 졸복은 한 조각이 한 마리인데, 가끔 복어가 주는 흩어지는 식감은 거의 없고 쫄깃한 살결을 느낄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이 작은걸 어떻게 손질했을까라는 감탄이 든다. 시원한 국물을 들이키면서 술을 다시 찾아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취를 쫓기 위해 찾아갔건만 반찬에 눈이 돌아 밥을 싹싹 비웠다. 물론 복국도 훌륭했다. 시원함과 감칠맛 그리고 손질의 신기함 덕분에 숙취는 달아났고 평화가 왔다. 그래도 그 훌륭했던 반찬들은 잊을 수 없다. 졸복지리를 주문했는데, 백반을 먹었다. 졸복지리 - 13,000

만성복집

경남 통영시 새터길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