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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절하겠네 이른 저녁에 찾아갔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뭘 주문할까 하다가 순대정식 2인분을 주문했는데, 이 주문이 잘못되었다는건 음식이 나오고나서야 알았다. 접시에 순대와 머릿고기를 담아서 내길래, 아 2인분이구나 생각해서 넙죽 받았는데, 1인당 1접시였다. 그리고 국물이 나오길래 오... 순대랑 머릿고기를 국물에 넣어서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뚝배기에 내장과 머릿고기, 순대가 가득하다. 순대정식 하나, 순대국 하나가 적당한 주문이었다. 순대정식을 주문하면 다른 두개의 순대를 즐길 수 있다. 접시 위에 있는 순대는 찹쌀과 고기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막창을 썼기 때문에 쫄깃하고 쫀득한 맛이 진하다. 순대국에 있는 순대는 당면의 비율이 조금 있지만 채소와 고기가 많다. 선지가 거의 없는 담백한 순대다. 육수에 이미 다대기가 풀어져 나왔는데, 다대기의 칼칼함은 약한 편이고 잡내를 잡는 용도에 가까웠다. 진하고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수였다. 순대국은 우리가 아는 맛이다. 근데 그게 맛있다. 맛있는 순대국이다. 접시 위에 머릿고기는 비계비율이 높아 시간이 지나면 조금 식어서 탱글하고 쫀득한 맛을 냈다. 찹쌀 가득한 순대도 마찬가지의 맛을 냈다. 대신 식으면서 잡내가 올라오는데, 뭐 뚝배기에 살짝 담궈 먹으면 문제없다. 가게 이름 그대로 가는 집이다. 맛이나 양으로도 정말 기절초풍할거 같다.

기절초풍 왕순대

서울 관악구 봉천로62길 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