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살을 먹기 위해서라도 가야한다. 가로수길에 있는 돼지고기집이다. 신사, 강남에는 수없이 많은 돼지고기집이 있고 맛집도 많다. 그래도 여기는… 가로수길에서 가장 좋은 돼지고기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제주산 난축맛돈이라는 돼지품종만을 다룬다. 일주일에 60두만을 정육하기 때문에 솔직히 고기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그렇게 훌륭하지 않다. 제주에 있는 크라운돼지의 경우, 매일매일 고기 부위가 변경되는 불상사가 생긴다고 한다. 돈마호크, 삼겹살, 목살로 구성된 돈마호크세트를 주문했다. 기본찬으로 깻잎장아찌, 파절이, 버섯구이, 파김치가 나오고 얼마있지 않아 초벌된 고기가 나왔다. 특이한 점은 중국집 철가방처럼 고기를 담아서 내왔다. 철가방의 입구를 들어올릴때, 연기가 피어나오면서 고기가 나오는데, 그 장면을 담지 못한게 후회스럽다. 초벌되어서 이미 어느정도 썰어져 나왔기 때문에 따로 가위질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고기를 마저 구워주신다. 먼저 돈마호크를 소금에 찍어먹는 것을 추천해서 먹었는데… 오 괜찮다…. 돈마호크라는 부위가 등심과 삼겹살로 구성된 부위이기 때문에 어떻게 정형하느냐에 따라 질길 수도 기름질 수도 있는 부위인데, 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오겹살도 껍데기와 비계, 살코기의 조화가 무척이나 좋았다. 하지만 이 집의 백미는 바로 목살이다. 살코기로만 구성된 목살과 뒤에 등에 이어진 아랫목살을 따로 내어주셨는데, 둘 다 훌륭한 맛이었다. 윗목살, 아랫목살 둘 다 각자의 매력을 선보여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단품으로 주문할 수 없는게 너무나도 큰 문제였지만…. 목살을 한 번 더 먹기 위해서 세트메뉴를 하나 더 주문할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쫄데기살 세트를 주문했는데, 세트는 쫄데기살, 목살, 오겹살로 되어있는데… 윗어깨살이라고 하는 쫄데기살이 쫄깃했으나, 그렇게 큰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역시…. 목살이다. 목살은 거의 땅코와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단품으로 주문할 수 없다는게 아쉽다…. 그거만 제외한다면 가로수길에서 갈 수 있는 고기집 중에 손꼽힐만큼 좋은 고기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크라운돼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6길 17-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