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인한 냉면에 빠삭한 녹두전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고소한 냄새와 지글지글 튀기는 소리가 더 짙어진다. 녹두전이 익어가는 소리다. 냉면과 녹두전을 주문했다. 냉면은 사실 뭔가 엄청 특별하다는 느낌이 안들었다. 육향이 진한 것도 아니고 메밀향이 강하게 몰아치는 것도 아니다. 담음새도 우리가 아는 딱 그 냉면인데, 오이가 조금 많다?정도다. 되게 특징없어 보이는 냉면이지만 육수는 나한테는 상당히 찐한 편이다. 육향과 고기맛이 찐해서 찐하다 그런게 아니고 동치미육수와 고기의 조화가 너무 좋다. 그런 것도 아니다. 그저 육수가 진하다. 고명도 소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를 쓰고 닭무침이 있는 걸보니 소대신 돼지나 닭을 육수로 쓰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은 생각보다 질긴편이다. 처음에 나오는 면수를 먹고 오 메밀함량 높을듯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질겼다. 백미는 녹두전이다. 탄듯한 비주얼의 녹두전은 고소한 향이 바로 느껴지는데, 바삭한 식감과 촉촉한 속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녹두가 곱게 갈아져서 녹두의 느낌은 엄청 크게 와닿지 않으나, 뭔가... 맛있다... 식감과 향이 너무 좋아서 더 맛있게 느껴진다. 알 수 없는 냉면과 바삭한 녹두전이 있는 곳이다. 가격도 부담없어서 즐기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냉면 - 10,500 녹두전 - 5,500
부원면옥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41-6 부원상가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