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판이 주는 낭만 돌판이 있는 고기집에 가면 고기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만 들어도 맛있어진다. 여기가 그렇다. 오겹살을 주문했다. 다른 것도 주문하지 않았다. 그저 오겹살이었다. 주문하자마자 포기김치를 돌판 위에 깔아준다. 그리고 우삼겹을 올려준다. 저... 오겹살 주문했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우삼겹이 끝이 아니었다. 두부가 깔리고 채소, 소시지가 올라가고 그리고 치즈까지 올라온다. 그래 이거다. 큰 돌판을 가득 채운 고기와 김치, 치즈다. 지글지글 고기가 내뿜는 기름에 의해 김치도 소시지도, 채소들도 맛있게 익어간다. 김치를 숭덩숭덩 썰어 오겹살에 같이 먹으면 그렇다. 맛있다. 식감적인 부분에서는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돌판 위의 고기는 두께가 있더라도 바싹 구워야 맛있어 진다. 괜시리 겉바속촉을 노리면 수육보다 못할 수 있다. 바싹 구운 오겹살의 딱딱한 식감을 구운 김치와 파절이가 보완해준다. 아삭하면서 질깃한 파절이와 김치가 바삭하지고 고소한 오겹살을 보완해준다. 그런데 또 나온다. 된장찌개가 나오고 또 계란찜도 나온다. 직원분들은 돌아다니면서 김치가 부족하면 바로바로 채워주신다. 뜨겁게 달아올라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돌판 그 위를 가득 채운 고기, 그리고 그 기름에 익어가는 김치. 돌판이 주는 낭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탐라 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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