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미쳤네 요즘 제일 잘 나간다는 돈까스집이다. 사람들이 줄에 줄을 서고 있고 본점앞에 늘어선 줄을 감당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자리가 많은 안국점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본점은 긴 모양의 다찌석 뿐이다.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잠깐 기다리면 음식은 바로 나온다. 등심, 안심도 아닌 목살카츠를 주문했다. 돈까스는 평범하게 생겼다. 요즘은 다 아는 말돈소금과 와사비, 샐러드 그리고 돈까스다. 고기는 미디엄으로 익힌듯했다. 돈까스는 상당했다. 일단 튀김옷이 미쳤는데,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감에 바삭함이 살아있었다. 그리고 느끼함도 많이 없었다. 좋았다. 튀김옷만 좋으면 안되는 법. 목살의 특성도 잘 살렸다. 살코기 부위와 비계부위가 확연히 구분이 가는 목살인데, 목살이 가지고 있는 진한 살맛과 기름짐이 동시에 느껴졌다. 소금과 와사비가 잘 어울린다. 먹는 중간에 소스를 주시는데, 밤꿀베이스의 소스라고 하셨다. 소스는 달달한데, 끝에 밤의 향이 확하고 올라온다. 신기한 맛이다. 그리고 이게 돈까스에 잘어울린다. 소금과 와사비를 빼면 목살 특유의 느끼함이 있어 중간에 먹기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장국이 또 재밌다. 미소장국인데, 끝에 칼칼함이 탁 치고 들어온다. 한 번 입을 씻어주는 맛이다. 잘 튀긴 돈까스와 그에 어울리는 구성이다. 왜 요즘 폼이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지 알만한 집이다.
일월카츠
서울 종로구 계동길 1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