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면서 쉬어가면서 한잔해. 예전에는 진짜 휴게소였다는 곳이다. 그런데 그 휴게소가 제주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내가 예전에 지나갔다면 안 들릴 수 없는 곳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들렸다. 가게 건너편 바닷가에는 오징어를 열심히 말리고 있다. 바닷바람에 말린 반건조 오징어를 맥반석 위에 구워서 내준다. 메뉴는 이게 전부다. 그리고 과자나 맥주, 컵라면이 전부다. 오징어를 받아서 가게 입구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먹는다. 별거 아닌 오징어에 별거 아닌 캔맥주지만, 제주 바다를 보면서 먹는다는거만으로도 기분은 한껏 올라간다. 고추장이 아닌 초장과 마요네즈의 조합도 좋다. 적당히 통통한 구운 오징어에 초장+마요네즈를 살짝 찍어서 한 입 크게 베어물고 맥주 한 모금을 마신 후, 바다를 바라보면. 그냥 마냥 좋다. 별거 아닌 요리에 특별할거 없는 맛이지만, 제주 바다를 노포감성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집이다.
목화 휴게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해맞이해안로 2526 목화휴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