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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초기 버전은 대체 어떤 맛일까? 이제는 워낙 유명해서 가기 힘들거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가기를 포기한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오픈런처럼 하게 되어서 갔다. 당연히 순두부를 주문했고, 셀프로 가져올 수 있는 반찬으로 오징어젓갈을 잔뜩 퍼왔다. 순두부가 나왔고 역시 기대한 비주얼이군이라는 반응과 함께 펄펄 뜨거운 김을 식힌다. 순두부가 식는동안 밥과 함께 오징어젓갈을 먹으면, 밥을 한공기를 더 시킬까말까하는 고민에 바로 빠지게된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밥을 추가하기는 한다. 순두부는 순두부찌개라기 보다는 콩비지에 가깝다. 잘게 부숴놓은 순두부와 그 사이사이를 파고든 다진 고기가 어우려서 따로 구분할 필요없이 한 숟갈에 모든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시뻘건 색이 맛을 기대하게 하는데, 음... 모르겠다. 이게 맛이 세서 놀라운 건지 뜨거워서 놀라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후자에 가깝다. 일단 많이 뜨겁다. 식히고 식히려고 해도 뜨거움이 약해지지 않는다. 이 집으로 나를 인도해준 와이프께선 옛 맛이 아니라고 하셨다. 예전에는 분명히 자극적이고 강렬한 느낌이 강했는데, 지금 먹은 순두부는 그런 와일드함이 약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오징어젓갈은 여전하다고 하셨다. 이렇게 되니, 아쉬움과 함께 초기 버전이 궁금해졌다. 가시지 않는 뜨거움보다 자극적인 강렬한 맛이 궁금해졌다.

신 해바라기 분식

제주 제주시 관덕로13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