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미난 시장을 숨겨두고 있다니... 아침 6시 반부터 8시까지, 주말에는 10시까지 달성공원 옆에는 새벽시장, 아침시장이 문을 연다. 왕복 4차로의 도로 양옆을 끼고 시장이 형성되는데, 이 바쁜 아침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저마다 필요한 것을 구매한다. 아침의 매섭던 추위를 뚫고 시장에 가게 되면 여러 가지 물건들로 눈이 뒤집어 지는데, 그 중에서 꼭 사야하는 것은 두부다. 매일 새벽 만든 두부는 소위 한정판으로 다 팔리면 자리를 정리하고 뜨는데, 사람들이 그 두부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있다. 대구분들은 커다란 반찬통에 두부를 세,네모씩 사서 받아서 가신다. 커다란 두부가 2000원이다. 단단함과 흩어지는 식감의 가운데에 있는 두부는 고소한 단맛을 마구 자랑한다. 이런 두부가 2000원이라니, 줄을 설 수 밖에 없다. 두부를 사고 어슬렁 거리다보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곳이 여러 군데 보인다. 어묵을 파는 곳이다. 어묵은 진짜 저렴하다. 2개 1000원. 그냥 가게 앞에서 냄비 앞에서 어묵을 먹으면 된다. 푹 삶아서 팅팅 불어난 어묵을 간장에 찍어먹고 어묵 국물을 그대로 마시면 언 몸이 살살 녹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장님을 불러서 동동주 한 잔을 추가하면 한 잔 가득 담아서 1000원이다. 한사람당 2, 3000원 정도면 든든한 한끼를 먹을 수 있다. 재밌는 곳이다. 여러 가지 것들을 한 골목에서 팔고 살 수 있다. 아침을 활기를 그대로 느끼고 그 아침이 넘어가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곳이다. 재밌고 맛있는 그런 시장이다.

달성공원 앞 노상 공영 주차장

대구 중구 달성동 344-4 1층

미오

어릴땐 마트에 판두부가 있어서 식품 봉지로 휙 안깨지고 담으면 어른이가 된 거 같았는데 ㅎㅎ 판두부 광경 참 반갑네요 :)

하동하동

@rumee 맞아요. 뭉개지지 않을까 마음 졸이면서 들고 다녔는데, 이제는 뭉개져도 아무렇지 않은 어른이 됐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