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술자리를 마무리 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공구상가들이 즐비한 가운데 가게가 있다. 가게 내부 분위기도 공장같다. 플라스틱 의자와 테이블이 전부다. 메뉴는 단순하다. 불고기와 우동이 전부다. 우동은 디포리의 찐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시원하다라고 느껴지는 그런 찐한 육수다. 그에 반해 우동면은 쫄깃함이 없다. 불어서 쉽게 끊어지는 그런 맛이다. 이어서 나온 불고기는 강렬한 불향이 코를 찌른다. 강렬한 불향에 그 불에 그을린 양념의 진득한 향은 젓가락을 들지 않아도 그 맛을 짐작케 한다. 그냥 먹으면 연탄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런데 그냥 먹기에는 약간 밍밍한 감이 있어, 양파간장에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린다. 불고기 위에 양파간장을 얹어서 한 입하고 소주 한잔 털어넣고 소주의 씁쓸한 맛이 올라올때쯤 먹는 우동 국물 한 입. 크 이 맛이다. 이 맛에 술을 마시는 거다. 별거 없다. 이렇게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오늘의 술자리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술자리를 여기저기 가다보면 마지막 한 잔과 마무리가 간절하게 생각날 때가 있다. 여기는 그 마무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태능집
대구 중구 달성로22길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