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기발함이 필요한 곳 정말 큰 곳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대기도 넘치고 차도 넘치고 사람들로 넘쳐난다. 메뉴는 단 하나 장어뿐이다. 장어를 kg단위로 판다. 그게 이 가게의 전부이다. 그 장어구이 뿐인 가게에 사람들이 넘치는 이유는 고기와 어류를 빼고 모든 걸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숯불은 정말 화끈하다. 가까이 있다간 그대로 익을 것만 같은 불이다. 쌈채소, 소스, 생강은 직접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장어구이의 소스가 신기한데, 일반적인 걸쭉한 검은 소스보다는 마치 젤리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좀 많이 큰 생강과 같이 먹으면 적당한 감칠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다. 장어는 맛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장어를 껍데기부터 구워내면 장어의 기름이 확하고 올라오고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단단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건 그 다음인데, 이제 창의력과 기발함이 필요하다. 컵라면을 챙겨오는 건 기본이다. 미리 돌린 햇반을 챙겨오는 건 당연하다. 이제 저마다의 방법이 올라온다. 소시지, 버섯은 예사고 대파와 가래떡까지 나온다. 들었던 썰 중에 가장 기발한 것은 냄비밥이었다. 불린 쌀을 미리 냄비에 담아와서 숯불이 오자마자 그 위에 올리고 밥을 짓기 시작했다는 그 썰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자아냈다. 장어라는 단 하나의 메뉴에 기발함만 얹으면 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디 창의력을 키우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갈릴리 농원
경기 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