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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 된 국밥 돼지국밥의 매력은 빠름과 DIY다. 식당에 들어가서 먹고 나오는데 2,30분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빠름은 내가 직접 간을 맞춰 먹는 DIY가 있다. 부추무침을 넣고 새우젓을 넣고 먹어보다가 영 아이다싶으면 다대기와 후추를 더 넣어서 먹으면 된다. 이 두가지가 돼지국밥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돼지국밥에는 반하는 집이다. 일단 웨이팅이 있다. 국밥집에 웨이팅이라... 좀 심각한부분이다. 그래도 한 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2인 세트가 있길래 냉큼 주문을 했다. 맛보기수육에 국밥 2개로 구성된 세트라 이것저것 뭐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아보였다. 기존 국밥집과 다른 의미의 오픈된 주방과 정돈된 테이블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한 셀프코너에서 기존 국밥집과는 다른 감성이 느껴진다. 하나의 요리집으로 보인다. 국밥이 나오는데 이쁘다. 뚝배기 위에 얇게 덮힌 고기가 눈에 확 띈다. 그리고 육수가 이미 간이 되어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있다면 새우젓을 넣거나 다대기를 넣으면 된다. 적절히 간이 된 육수는 진하다. 진하게 우린 육수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돼지국밥을 먹게 되면 누린내를 느끼게 되는데, 이 집에서 누린내는 다른 나라 얘기같다. 누린내를 잡아 깔끔하고 진한 맛을 빚어냈다. 킥은 다진 마늘인데, 국밥에 부족한 약간의 알싸함과 진한 풍미를 끌어올린다. 그런데 이건 다른 국밥집도 하고 있는거라 크게 감흥은 없다. 의외로 다대기가 매력적인데, 간이 거의 없고 매운맛만 있는 다대기는 국밥말고도 다른 쪽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수육에 살짝 얹어서 먹거나 부추에 국물을 살짝 붓고 다대기, 다진마늘을 넣고 섞으면 간단 부추무침으로도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이미 다 갖춰진 국밥이라, 다진 마늘이니 다대기니 흥미에 따라 먹으면 될 정도지 필수는 아니다. 국밥의 두 핵심을 깨뜨리고 당당하게 요리에 영역까지 올린 집이다. 괜히 미슐랭을 받은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안목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 10 1층 121, 12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