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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2년

고기는 약이다. 이제야 약으로 만들어주셨군요! 숙성육의 참맛 다시 방문했다. 메뉴를 리뉴얼하면서 불판도 바꿨다는 소문에 이끌려 찾아갔다. 웨이팅을 하고 나서 가게에 들어갔다. 저번에는 주문하지 못한 한정판매 흑돼지스페셜은 테이블 당 1개씩만 주문하게 함으로써, 공정한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숙성육인 흑돼지스페셜을 주문했다. 바뀐건 불판이다. 평평한 불판에서 위로 볼록한 불판으로 바꼈다. 그리고 피크타임에는 손님이 직접 구워야 했지만, 이제는 직원분들께서 다 구워주신다. 기존 밑반찬은 동일하다. 그리고 어김없이 김치찌개가 나오는데, 맛있다. 고기의 기름맛이 쫙 베어있어서 먹기 좋다. 조금 아쉬운건 내오기직전에 넣은 두부랄까?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리고 찍어 먹을 수 있게 갈치속젓, 빵가루소금, 들깨된장, 고수간장이 있다. 숙성육세트는 앞다리살, 삼겹살, 목살, 등심으로 구성되어있다. 직원분들이 지방이 적은 부위에서 많은 부위 순으로 구워 주시는데, 앞다리살, 삼겹살, 목살, 등심 순으로 구워준다. 응? 목살이 왜 앞이 아니라…… 먼저 앞다리살을 구워주시는데, 앞다리는 사람의 인상을 깨준다. 역시 숙성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앞다리라고 하면 질기기 때문에 양념을 하여 부드럽게 먹거나 찌개를 해먹는 부위다. 그런데, 앞다리 살을 굽는다. 이상할게 당연하다. 구운 앞다리살을 빵가루소금에 찍어 먹는데, 이야……. 맛있다. 질긴 맛은 사라지고 육즙의 팡터짐과 숙성의 콤콤함이 베어있다. 드라이에이징을 하기 때문에 고기의 맛이 농축되어 안으로 압축된다고 하는데 육즙과 콤콤한 느낌이 그 말을 믿게 해준다. 그리고 삼겹살을 먹는데, 삼겹살은 훌륭하다. 실망할 필요가 없는 맛이다. 일반 삼겹살보다는 좀 더 녹진한 맛과 진한 맛이 베어있어서 정말 마음에 든다. 하지만 앞다리살의 임팩트가 너무 크다…… 하지만 너무 맛있는게 틀림없다. 목살은 미디엄으로 촉촉하게 구워내는데, 맛있다. 단 목살은 쉽게 퍽퍽해지는 만큼 빨리빨리 먹어치워야 한다. 그리고 숙성육의 끝은 등심에서 시작하게 된다. 나는 사실 돈마호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돈마호크는 그냥 등심에 뼈를 붙인거다. 등심. 구이용이 아니다. 지방이 없는 등심은 구이용이 아니라 튀김용이다. 그런데 이 등심도 숙성빨을 잘 받았다. 맛있다. 퍽퍽하거나 질긴 맛이 없다. 딱 좋은 느낌이다. 앞다리살만큼이나 기억에 남게 하는 맛이다. 숙성육이 아닌 일반육 중에 목고기를 주문했다. 목고기는 지난 방문 때와 같았다. 둥근 목살을 잘라 길게 펼칠 수 있게 하였다. 고기 속에 육즙이 살아있게 잘 가둬서 구워주는데, 그래 역시 이 집은 목살 맛집이라는 생각을 다시 들게 한다. 지난번 방문때는 기대만큼 실망이 많았다. 주문할 수 없는 숙성육, 실망가득한 한우 삼겹살. 별로였던 주물럭….. 이번에는 그 실망을 한번에 메울 수 있게 되었다. 진짜…. 고기가 약이 되어서 돌아왔다. 숙성이라는 마법을 통해. 흑돼지 스폐셜(500g) - 55,000 신사목고기(180g) - 17,000

신사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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