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가 좋아. 그거 빼곤 다 힘들어… 아쉽지만, 부산 사람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다. 백종원에 의해 유명해져버려 부산에 놀러오거든 꼭 가야만 할거 같은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그런데, 부산 사람은 좀처럼 가지 않는다. 부산에 같이 온 동기들을 위해 찾아갔다. 가는 길에 흰여울문화마을도 있어서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다. 햇빛이 내리 쬐는 중리해변 쪽을 걷다보면 해녀촌이 나온다.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야외 테이블과 의자가 깔려있다.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건물 안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면 된다. 한 건물 안에 가게 3곳이 영업하고 있다. 그 3곳이 중구난방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순서와 질서는 없다. 이모님들의 거친 부산 사투리만이 오고 가는 외지인들은 겁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적당히 아무 이모님이나 붙잡고 주문을 해보면 된다. 성게알, 김밥, 낙지해물라면을 주문했다. 음식은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이모님들이 주문을 까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가 내 음식을 챙겨야 한다. 큰 쟁반에 성게알, 김밥, 라면을 받아 내가 자리 잡은 자리로 간다. 김밥은 그때그때 싸오지 않고 2줄 단위로 호일에 포장되어있다. 김밥을 꺼내 그 위에 성게알을 잔뜩 올려서 먹는다. 제철이 살짝 지난 성게알이지만 고소하고 크리미한 식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거기에 최소한의 간만 되어있는 김밥을 먹으면, 아주 좋다. 성게알의 식감과 고소함을 즐기다 김밥 속 재료들의 아삭함 식감이 들어오는 그 조합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낙지해물라면은 딱 우리가 생각하는 그 라면이다. 낙지에 홍합 그리고 전복 1미가 들어있다. 라면의 물은 조금 많다. 분명히 진라면 매운맛인데, 싱거움을 느낄 수 있다. 워낙 바빠서 좀 대충하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라면은 라면이다. 그 맛이 완전 사라지지 않았다. 성게알과 김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조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집에서도 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주문이 상당히 불편하고 현금 또는 계좌이체를 대놓고 유도하며 대접받는 느낌 따윈 들지 않는 곳이 좋다면 계속해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사실 한 번만 갈만한 곳이다. 외지인들에게 부산 사투리의 날것을 알려주면서 오션뷰에 성게알+김밥을 대접하고 싶다면, 찾아갈만하다.
영도 해녀촌
부산 영도구 중리남로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