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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하동

추천해요

1년

자극적인 감칠맛에 손이 안 갈리 없다. 간혹 그런 집들이 있다. 원래 타겟으로 팔던 메뉴가 있었다. 그래서 상호도 맞춰서 지었다. 그런데, 다른게 너무 잘 팔린다. 시간이 지나게 되면 상호는 그대로 남는데 메인 메뉴가 바뀌는 진귀한 상황이 생긴다. 원래는 삼겹살을 팔려고 생긴 가게였다. 그런데, 대구 뽈찜이 너무 잘 팔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구뽈찜이 메인이 된 곳이 되었다. 여기 대구뽈찜은 다른 집들과의 차별점이 존재한다. 흔히 대구뽈찜은 아구찜처럼 넓은 그릇에 걸쭉한 느낌의 아구찜이 가득 올려져 있어야 한다. 여기는 신기하게 버너 위에 냄비가 나온다. 보면 있어야한 대구는 안보이고 자작한 육수, 그 위에 콩나물, 그 위에 고추가루와 엄청난 양의 다진 마늘이다. 한소금 끓게 되면 먹으면 된다는 직원분들의 말에 버너에 불을 올리게 된다. 뽈찜이 보글보글 끓게 되면 전체적으로 섞는다. 섞으면 대구 대가리가 보이고 추가로 주문한 알과 곤이가 보인다. 고추가루와 마늘을 잘 섞고 보글보글 끓여내면 먹으면 된다. 당연히 찜보다는 탕에 가까운 비주얼 때문에 대구뽈살보다는 국물에 손이 간다. 국물을 한 숟갈 먹게 되면 느낄 수 있다. 이 국물 꼿꼿하다. 감칠맛과 시원한맛 그리고 진한 마늘맛이 휘몰아친다. 대구뽈살은 잊어버리고 국물을 계속해서 먹게 된다. 먹다보면 아, 이거 뽈찜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뽈살을 먹게 되는데 상당히 연하다. 일반적으로 대구뽈찜은 뽈살에도 양념이 베여서 그 양념맛을 즐기게 되는데, 여기는 그냥 연한 뽈살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밍밍한 건 아니고 다른 찜들보다는 간이 조금 약하다. 육수를 먹고 콩나물이랑 뽈살을 건져서 먹다보면 뭔가를 추가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여기는 추가할 수 있는게 많다. 콩나물사리, 당면사리, 라면사리 등이 있다. 뭔가 라면사리는 안 맞을거 같아 콩나물 사리와 당면사리를 추가했다. 물에 불린 당면과 콩나물 그리고 육수가 추가되었다. 계속 해서 먹게 되다 보면 이제는 볶음밥을 찾을 차례. 볶음밥은 셀프다. 김가루, 밥, 참기름이 들어있는 대접이 있고 이걸 냄비에 넣고 볶으면 되지만, 국물이 많으므로 국물과 대구대가리를 좀 꺼내 놓아야 한다. 셀프로 볶아야 하기 때문에 국물을 남기는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 볶음밥은 맛있다. 육수 자체가 강하고 감칠맛이 넘치기 때문에, 잘 볶으면 맛이 없을수가 없다. 국물 먹고 콩나물, 뽈살을 먹고 사리를 추가해서 먹고 볶음밥을 먹고 마무리를 지으며 배를 두들기며 나올 수 있는 그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대구뽈찜이라고 하지만 대구뽈탕에 가까운 음식이다. 국물이 너무 많아 의심스럽지만, 감칠맛, 시원한맛, 진한 마늘맛이 버티는 국물에 내가 먼저 무너진다. 그리고 대구뽈살, 콩나물, 당면사리, 볶음밥을 따라서 차차착 먹게 되면 아주 만족스럽고 소주병도 늘어나는 마법을 겪게 된다. 다만 문제라고 하는 것은 천장이 조금 낮은 편이며, 사리를 추가할 경우 육수도 추가되면서 자연스레 양념장을 추가해주는데 이게 좀 늘어나면 짠 맛이 강해진다. 육수는 추가해도 양념장을 빼는걸 추천한다. 흔한 대구뽈찜에 색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가게다. 대구뽈찜(중) - 38,000 알, 고니 - 5,000 당면사리 - 2,000 콩나물사리 - 2,000 볶음밥 - 2,000

제일 솥뚜껑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66번길 36-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