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여길 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너무나도 개인적 감정을 담은 리뷰다. 내가 태어나서 대학까지 부산에 살았고 취업으로 인해 올라오게 되면서 받은 질문은 크게 3가지다. 1. 밀면은 어디가 맛있어요? 2. 돼지국밥은 어디가 맛있어요? 3. 숙소 좋은 곳 추천해주세요. 이 세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을 하자면 1. 밀면은 집근처에서 먹어요. 그래도 맛집 찾고 싶거든 물밀면, 비빔밀면, 사리추가 만 가능한 곳을 가세요. 2. 국밥도 집근처에서 먹어요. 갔는데 아저씨들이 나라욕하고 술마시고 계시는 곳에서 먹으세요. 그리고 가능한 수백(수육백반) 주문하세요. 수육 시키고 국밥까지 시키면 놀러온 사람 티납니다. 3. 전 본가에서 잡니다. 특히 국밥은 진짜 자기만의 단골집이 있는데, 거의 자기 동네 근처다. 그만큼 가는 곳이 뚜렷하고 맛이 비슷비슷하다. 어쩌다 광복절연휴에 회사동기들에게 맛집투어를 해주었고 마지막날엔 명성횟집을 가려고 했다. 근데 하수도공사를 한단다. 비는 퍼붓고 기차시간은 다 되어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산역 근처에 밥집을 찾아갔다. 부산역 근처에 국밥집은 크게 세 곳이 있다. 본전, 신창, 양산 본전과 신창에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선다. 그 중에 신창과 양산이 맑은 국물 내는데, 신창에 갔다. 근데…. 줄이 왜??? 왜??? 그냥 적당한 국밥집이다. 줄을 설 만큼, 부산여행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할만한 곳은 아니다. 나도 사정상 줄을 서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의 메뉴판은 국밥과 수육, 전골, 수백이 있다. 근데 국밥에 뭔가 치렁치렁 많이도 달렸다. 고기만, 고기+순대, 내장, 섞어…. 뭐 11가지가 있다. 아니다. 원래 국밥은 돼지, 순대, 내장, 섞어 4개만 있어야 하는데 왜 11가지나….. 아 여긴 외지인들이 타깃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동기들의 주문을 깡그리 무시하고 수백을 주문했다. 수육백반은 국물과 밥, 그리고 1인분의 수육이 나오는 메뉴다. 사실 국밥집 가서 뭘먹지 고민하지 말고 왠만하면 수백을 주문하면 된다. 수백이 평타는 친다. 신창국밥 특유의 맑은 국물, 밥 그리고 수육1인분이 나왔다. 주로 다리살을 쓴거 같으며, 항정살과 순대가 나왔다. 국밥은 우리가 아는 그 국밥이다. 사실상 다를게 없다. 딱 기대한만큼의 맛이다. 보통 국밥집에서 수백을 추천하는 이유는 활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수육과 국물이 따로 나오고 기본 반찬에 쌈까지 나오기 때문에 밥과 수육을 쌈으로 먹어도 되고 수육이 식었다 싶으면 국물에 담궈서 먹으면 되고 국밥 느낌을 내고 싶으면 남은 수육과 밥을 국물에 넣어 먹어도 된다. 굳이 국밥 따로 수육 따로를 주문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라며….. 신창국밥은 맛있는 집이다. 흰색 육수 특유의 기름진 맛보다 깔끔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국밥이다. 그런데 줄 설 만큼은 아니다. 좀 더 참아서 숙소 근처에 있는 국밥집을 찾아가자. 국밥이 유명하면 국밥을 먹고 왠만하면 수백을 먹길 추천한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수육백반 - 12,000
신창국밥
부산 동구 중앙대로214번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