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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enopei
추천해요
2년

주문 메뉴는 콩국수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콩국수에 대한 트라우마에 벗어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렸을 때 먹었던 인위적인 향과 콩 비린내가 가득한 콩국수들 때문에 한두 젓가락만 먹고 그릇을 치우기 일쑤였습니다. 콩밥이든 다른 콩 요리는 별 어려움 없이 맛있게 먹었지만, 콩국수는 아니었습니다. 일미옥의 콩국수는 다행히도 콩비 린내와 인위적 향이 나진 않았습니다. 아무 첨가 없이 먹어도 소금 몇 g을 넣어 먹어도 목 넘김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국수 위에 꽃이 올려져 있어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콩국수에 첨가할 거론 소금만 있습니다. 사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콩국수 집과는 이질적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콩물 냄새나 김치/열무 냄새가 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매운 소고기 육개장의 냄새가 진하게 풍겼습니다. 백과 적, 은은함과 강렬함 등 시각과 후각의 대비가 이뤄진 가게였습니다. 솔직히 서로 궁합이 잘 맞지 않을 수 있는 음식들을 같이 파는 거에는 아직도 의문이 있습니다. 그래도 콩국수 트라우마를 벗어나게 하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일미옥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19길 10-21 어반럭스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