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7 주말 오전의 등산이 끝난 뒤 모임을 주선한 분께서 알아보신 이 식당을 오게 되었습니다. 어떤 메뉴를 주문할지 고민하던 중 사장님께서 닭곰탕을 권유하셨습니다. 우렁쌈밥 집인데 곰탕을 강권하는 게 갸우뚱했지만, 이유가 있겠지 하고 제안을 따랐습니다. 주문한 닭곰탕이 나오고 국물을 마신 뒤엔 사장님이 괜히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황칠나무를 포함한 한약재들이 닭곰탕 국물에 잘 스며들었습니다. 약재들의 맛이 과하지도 않으면서도 국물의 깊음을 더해줍니다. 저희 테이블 옆에서 사장님이 황칠나무를 좋은 데서 공수했다고 기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재료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닭곰탕과 같이 주문한 계란말이는 집밥이든 밥집이든 선술집에서 접하던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장수우렁불백
서울 관악구 관악로 148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