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본점의 지점 격인 신촌 고박사냉면의 후신인 연희동 고여사집냉면. 모종의 사정으로 기존 상호를 다른 이에게 넘기고 가족들은 여기저기서 비슷한 상호의 여러 가게를 운영 중이다. 고여사냉면은 평양냉면이라 분류하는 슴슴한 요리에 비하면 육수의 간이 짭짤한 편이라 평양냉면에 포함하기보다는 고유의 물냉면 장르로 인식하는 편이다. 아삭하고 맵지 않은 고추채를 듬뿍 얹어 먹는 게 특징으로 적당한 탄력이 있는 면과 함께 씹는 느낌이 꽤나 즐겁다. 보통 평양냉면은 그 맛에 길들여지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고여사냉면은 훨씬 직관적인 맛으로 다중에 쉽게 다가온다. 매년 무더운 여름이 되면 꼭 생각나는 맛인데 유명 평양냉면 집들에 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편리함까지 있어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물냉면집이다. 비빔냉면, 만두, 녹두전도 꽤 별미인데, 이건 차후에 다시 먹어보고 그 때 적기로. 어차피 이번 여름에도 한두 번 갈 게 아니니까.

평택 고여사집 냉면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8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