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사진은 죄송하나 공익을 위해 쓴다. 점포 이전 전에는 나름 즐겨 가던 가게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별로예요’를 주어도 전혀 가책이 없는 음식이 왔다. 감자튀김은 그럭저럭 먹을만 하나, 아보카도 부리또는 그 누구의 입에도 들어가서는 안되는 식재료 덩어리였다. 쌀도 푸석하고 양파나 아보카도는 풍미가 하나도 없으며 전반적으로 질척하기만 한데 무엇보다 모든 맛을 마비시킬 정도로 과도한 후추가 입 안에 폭탄을 떨어뜨린 수준이었다. 식당에 이정도 혹평을 하는 건 달갑지 않지만 이런 음식을 파는 건 피해자를 양산하는 행위일 뿐이다. 칠리 콘 까르네를 하나 추가했는데 하나는 뜨겁고 하나는 차갑게 온 것은 덤. 여러모로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뛰어넘었다. 그래, 고수는 넉넉히 주려고 노력하더라.
타코로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37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