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잡기 어려운 샐러드를 파는 곳. 닭고기든 두부든 계란이든 단백질을 차가우면서도 촉촉하고 식감이 살아있게 조리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새우는 좀 아쉬웠는데 이건 재료 가격에 따른 한계라고 본다.) 들어가는 버섯과 채소들 역시 신선하며, 많은 샐러드 가게에서 구색 갖추기로 별 생각 없이 올리곤 하는 가공 올리브나 옥수수 등에 의존하지 않는다. 드레싱 역시 단백질에 따라 다르게 갖추고 있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개인적으론 맵지 않은 고추를 갈아 직접 만든 그린 페스토를 좋아하는데, 페스토라기보단 퓨레에 가까운 고운 식감에 살짝 매콤한 듯 고소한 풍미가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같이 제공하는 빵이 별로 맛있지 않다는 점. 그래서 나는 빵은 빼고 대신 단백질을 무언가 추가하는 편이다. 메뉴를 하나하나 먹어본 뒤 나는 두부 샐러드(그린 페스토)에 빵 빼고 닭고기 추가로 정착했다. 샐러드로 작품을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꾸준히 먹어도 질리지 않을 기본기가 단단한 샐러드를 판다. 10만원 선결제 시 추가금을 적립하여 할인 효과가 있고 개인 용기를 가져가면 또 할인이 있다. 이렇게 하면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매장에는 벽붙이 간이석이 2자리 있지만 매우 협소하여 사실상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다.
초식곳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2가길 1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