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안 문가를 건너면 꼬릿한 냄새가 퍼진다. 환기가 불충분한 공간에서 끊임없이 고기를 끓이면 날 법한 냄새다. 밥을 말아 나오는 설렁탕은 약간 탁한 반투명 국물이 뭔가 살짝 미묘하고 고기 국물 치곤 심심한 듯도. 소금 간을 하고 대파를 얹은 뒤 김치를 곁들이니 묵묵히 들어간다. 뚝배기를 기울여 마지막 국물을 떠먹을 즈음 감칠맛이 입안에 착 감긴다. 이래서 또 가고 또 가겠구나.
중림장 설렁탕
서울 중구 청파로 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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