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서울역은 항상 흐르고 있었다. 사람과 바람, 그리고 허기를 머금은 시간들이.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이다, 중림장으로 갔다. 몇 번을 스쳐 지나간 골목, 마치 어제의 술처럼 뒷골에 남아 있던 기억. 중림장의 입구는 작고 낡았다. 그러나 그 문을 여는 순간, 서울이라는 도시가 오래된 냄비 속에서 김을 뿜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김치와 깍두기. 서울의 그것. 익음과 숙성의 경계에서 부유하는 맛. 좋아하진 않지만, 설렁... 더보기
중림장 고기 맛의 본질 서대문을 넘어 서울역으로 향하는 길에 위치한 서소문동. 명동과 남대문시장을 끝으로 사대문을 넘어왔다는 것을 알려주듯 조용해지는 분위기가 재미있는 곳이다. 근처 와인샵에 픽업을 들른 김에 시내 구경도 할 겸 설렁탕 노포 중 하나인 이곳에 방문했다. 꼬리꼬리한 고기 냄새가 허름한 집에서 풍겨나오니 여기인듯 싶다. 한 내공 하는것 같아 보이시는 아주머니분들이 한껏 반겨주신다. #설렁탕(특) (150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