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골, 머릿고기, 내장으로 국물을 내어 직전에 다시 끓여 김이 펄펄 나게 제공하는 순대국은 사실 순대가 없어도 별반 타격이 없다는 점에서 돼지사골국밥에 다름 아니다. 날이 쌀쌀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아 으스스한 날이면 뜨겁고도 뽀얀 국물을 찾는다. 새문 순대국은 애초 하얀 국물로 나오며, 파 고추 들깨가루 다대기 새우젓 고추기름 소금을 취향껏 넣어 맛을 완성시켜 먹는 곳이다. 다대기를 푼 빨간 국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처음부터 양념을 넣고 주지 않아서 선호하는 집이기도 하다. 내가 돼지국물 냄새에 관대한 편이기도 하지만, 이 집은 나름 냄새가 없는 편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결코 건강하진 않지만 든든한 국밥 한 끼를 충실히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변에 있다면 가끔 들를만 하다.
새문 순대국
서울 마포구 대흥로 163-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