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함량이 높은 이북식 만두를 소고기 양지 육수에 각종 야채를 넣고 푹 끓인다. 육수를 잔뜩 머금고 만두피가 살짝 탄력을 잃고 부풀어오를 즈음 국물과 함께 듬뿍 담은 후 수저로 툭툭 끊어 국물에 적셔 후루룩 한 입 먹는다. 진하고 담백한 소고기 육수와 부드럽고 쫀득한 떡국떡과 먹기엔 아무래도 고기만두보단 김치만두가 더 어울린다. 실제로 만두속으로도 사용한다는 김치류는 하나같이 짭짤하며 단 맛이 거의 없다. 어떤 맛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이북식 만두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그땐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미각도 변하나보다.
개성만두 궁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