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게 어두운 공간을 고전음악이 가득 채운다. 미묘한 기시감. 어릴적 홀로 시네마테끄 한 켠에서 느꼈던 감동과 흡사하다. 빛과 어둠과 고요와 환희가 공존하는. 감동을 깨고 누군가가 신청한 라라랜드가 귀를 찌른다. 두 곡 째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니 이미 누군가도 나와있다. 동병상련의 눈빛을 공유한다. 주인께 물으니 고전음악은 거의 신청하지 않는다고. 나의 신청 기회를 사용해 원하시는 고전음악을 틀어 주십사 부탁했다. 독일어 가곡이 흘러나온다. 다시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다시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만약 어릴적 대구에 살았다면 필히 이 곳에 상주했었을 것이다. 오래 남는 곳. 입장료를 내면 예의상 음료를 주신다.
하이마트 음악감상실
대구 중구 동성로6길 45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