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홍우빌딩 1층에 서궁이 있었다면, 3층엔 열빈이 있다. 1970년대 개점한 오래된 고급 중식점으로 인테리어, 접객, 음식 모두 고풍스럽지만 언제나 환대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곳이다. 한결같음이란 그 어려운 접객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곳. 한국 다중의 입맛에 최적화한 한국식 중화요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개인적으론 열빈의 요리도 인상깊게 생각하진 않지만,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손님들이 잔잔하게 항상 들어서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 곳 역시 동네 주민들에게 오랜시간 사랑받은 곳임을 체감할 수 있다. 나는 가끔씩 (거의 일본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마파두부밥이 생각나면 들르곤 한다.
열빈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8 홍우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