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개점한 식당을 손녀대가 이어받아 현대화한 뜨라또리아. 2018년 TV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오픈 직후 식당이 가득 찰 정도. 라자냐가 맛있다는데 전통에 따라 일요일만 만든다 하여 먹어보진 못했다. 라구 딸리아딸레는 고기의 수분감은 살짝 아쉬웠지만 과연 진하고 기름진 볼로냐식의 맥을 잇고 있었다. 신선한 크림 소스와 토르텔리니는 식감도 걸림이 없는데다 무엇보다 소스의 진한 맛이 직관적으로 맛있는 맛을 넘어 맛을 미뢰에 밀어넣는 수준. 컬리플라워크림과 사프란 소스 리조또도 마찬가지로 짭짤하고 진한 맛에 심지어 단 맛까지 끼얹어 맛을 느끼는 신경에 직접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했다. 하여 첫 입이 가장 맛있으나 다 먹고 나오면 뒤돌아보게 되지는 않는 맛이었다. 아무래도 외지인들이 많이 찾을테니 즉각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된 과잉이 아니었을까. 맛내기를 여기까지 밀어붙여도 되긴 되는구나 배울 수 있었던 곳. 한 번 가볼만 하다.

Trattoria da Me

Via S. Felice, 48, 40122 Bologna BO,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