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의 역사적 중심지에 위치하지만 관광식당이 되기를 거부하는 자그마한 가족 식당. No Pizza, No Cappuccino, No Ice, No Spritz, No Ketchup이다. 피렌체 중심가의 부동산 가격을 반영하나 싶을 정도로 테이블 간격이 좁으며 자연스럽게 합석도 해야하는 분위기다. 식당 내 흐르는 정겨운 느낌은 온화하고 멋스러우나, 주인과 홀 직원의 접객이 짐짓 과할 정도로 쾌활하고 사교적이므로 내향형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적 공간과 사회적 거리감은 확보되지 않는다. 식당 이름답게 지역 와인에 토스카나-피렌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메뉴들로 골랐다. 호박꽃 샤프란 파께리, 오리 소스 파빠르델레, 피렌체식 트리파는 하나같이 간결하고 세련된 맛내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소 위인 트리파는 한식으로 먹던 익숙한 식재료인데 토마토에 파르미지아노 가루 치즈를 뿌려 먹어도 맛있다는 점이 다시금 신선하다. 토스카나 지방에 오고 맛의 구조가 북쪽 다른 지방들과 확 달라졌다 느낀다. 제법 취향에 맞는다.

Osteria Vini e Vecchi Sapori

Via dei Magazzini, 3, 50122 Firenze FI,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