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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Z
추천해요
2년

누군가 서울 콩국수 맛집을 묻는다면 서쪽에 진주집, 중앙에 진주회관, 동쪽에는 고모네가 있다고 답하리! 콩국수는 여름 계절메뉴인지라 겨울엔 만나기 드문데 이곳은 사계절 내내 콩국수를 한다. 그 뿐 아니라 비지찌개, 두부전골, 청국장, 황태국, 제육볶음 같은 가정식도 메뉴판에 가득. 고민을 하다 한상차림이 나오는 세트메뉴 '사랑세트'를 주문했다. 이곳의 콩물은 진하고 되직한 스타일. 약간 점도가 있달까 꾸덕한 느낌인데, 그렇다고 목넘김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간도 적당하고 고소함은 넘친다. 시원한 콩국수도 맛있지만, 의외로 작은 국그릇에 소담히 나오는 따뜻한 콩탕이 특히 좋았다. 담백하고 온통 고소한게 영양콩죽이라고 불러도 이상할게 없다. 황태탕이랑 보쌈은 그냥 평범했다. 하지만 여긴 기본적으로 요리를 정갈하고 깔끔하게 잘하는 곳이다. 배추나물, 버섯볶음, 톳무침 같은 밑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었다. 진짜 엄마가 해주신 반찬처럼 단맛도 짠맛도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잔잔한 감칠맛이 돈다. 가게 내부에는 콩을 어디서 누가 재배하는지, 어떻게 만드는지 등등 이런저런 정보가 붙어있는데 왠지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썩 마음에 든다. 서울의 동쪽에서 담백하고 정갈한 가정식과 콩국수가 먹고싶다면 단연 이곳을 추천한다.

고모네 원조 콩탕 황태탕

서울 강동구 풍성로57길 1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