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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가성비 프렌치 키워드에서 항상 빠짐없이 거론되는 파씨오네! 입구부터 블루리본과 미슐랭 스티커가 가득하다. 디너라 그랬는지 내부는 좀 많이 어두웠다. 조도가 낮으면 분위기도 덩달아 좀 로맨틱해져야하는데 업력이 오래된 곳이라 테이블 매트나 가구 같은 게 애매하게 예스럽고, 생각보다 테이블 간격이 많이 좁아서 살짝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첫인상은 그냥 그랬지만, 맛은 다행히 좋았다. 그러나 확 꽂히는 강렬한 요리는 없었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하게 맛있었다. 세련되고 화려한 프렌치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좀 실망할 수도. 정갈한 느낌을 유지하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균일하고 뭐하나 튀는 디쉬없이 코스가 흘러간다. 그래도 역시 다이닝은 다이닝이구나 느꼈던 부분은 와인 핸들링이 준수하다는 점. 레드와인을 한 잔 곁들였는데 아주 맛있었고 설명도 잘 해주시며 뭣보다 와인 따르는 폼이 멋졌다. 이 날의 코스는 아무즈부쉬-컬리플라워 스프-전복-버섯 라비올리-볼락-아오리 사과 셔벗-메인-디저트. 메인이었던 양갈비가 가장 맛있었다. 익힘도 좋고 소스와 곁들임 야채도 양고기의 풍미와 잘 어울렸다. 수수하지만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착한 모범생 같은 다이닝이라고 할까. 모난 거 하나 없고 충분히 훌륭하지만 재미는 좀 없는? 가성비가 좋긴 한데 그 한계점이 명확하게 있는 것 같다. 맛있게 먹었지만 다음 방문이 기대되지는 않는다. 아 그리고 셰프님이 직접 칠판을 들고나와 가볍게 코스에 대해 안내를 해주시는 것이 이 곳만의 시그니쳐인데 꼭 사진을 찍으시길. 들고나왔다가 금방 다시 휙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서 자세히 볼 수가 없다. 올해 1월까지 디너코스 9.5만원를 유지하다 최근 11만원으로 올랐다.

파씨오네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