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업으로 다녀온 사잔카. 맛있다는 갓포주점이나 이자카야 등을 다녀보면 모든 업장엔 주력메뉴라는 것이 있고 또 상대적으로 아쉬운 메뉴가 있게 마련이다. 야끼모노가 맛있으면 사시미가 별로라거나 사시미가 맛있으면 아게모노는 좀 아쉽다거나 하는 그런. 근데 여긴 그런 거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맛있었다. 정말 모든 게 수준급. 잘 숙성된 사시미는 감칠맛이 대단하고 시메사바는 비린맛이 거의 없다시피 굉장히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 물론 내 경우엔 고등어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한 것이 좋아서 굳이 따지자면 비린맛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런 나도 맛있게 먹을만큼 아주 산뜻하게 좋았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옥돔. 저온에서 천천히 익혀 도미 껍질이 살점과 분리되어 일어나면 확 튀겨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론은 알겠으나 어떻게 하는 건지는 잘모르겠다ㅋㅋ 과자처럼 바삭한 껍질에 촉촉한 도미살의 콜라보는 정말 최고였다. 인생에서 맛봤던 모든 겉바속촉 요리 통틀어 와따임. 붕장어요리도 좋았다. 찹쌀을 이용해 같이 쪄냈는데 콤콤한 곡물의 향과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질이 감미롭게 어울린다. 전복은 고소함으로 가득하고 불향을 잔뜩 머금은 이베리코 고기는 굽기가 완벽하다. 금태솥밥도 예술.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사정없이 흔들리고 초점이 날아간 사진들이 이 날 나의 신남정도를 말해준다.. 모든 사진이 다 흔들림..ㅎ 술을 곁들여서 그런지도. 안주가 워낙 훌륭하니 술을 안마실 수가 없다. 소중한 사람과 술 한 잔 기울이러 꼭 다시 오고 싶다.
사잔카
서울 강남구 언주로174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