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셰프의 레스토랑들 중 가장 좋았던 마렘마. 낮에는 채광이 잘들어오는 작고 아담한 공간에 식기들부터 음식까지 뭐하나 빠짐없이 참 예쁘다. 기분좋게 식사를 열어준 바질토마토 부르스케타. 바질 토마토와 리코타치즈 페이스트 궁합이 잘 맞는다. 상큼달콤 산뜻하다. 시그니쳐인 밀크리조또는 담백한 우유 크림소스에 프로슈토킥이 더해져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 사실 들어간 재료만 봐도 이건 맛이 없으면 이상하긴 하다. 그간 먹어본 라구소스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맛있었던 파파델레 파스타. 소고기가 아닌 양고기였기에 더 그랬겠지만 깊은 풍미를 품은 진한 맛의 토마토 소스가 일품이다. 보드라운 생면도 그렇고 참 성실하게 맛있는 한 그릇. 3가지 메뉴를 시켰는데 그 모두가 다 맛있다니 고무적이다. 여럿이 메뉴 많이 시켜서 잔뜩 와구와구 먹고 싶다..
마렘마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9길 8 나라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