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자케와 사케만 취급하며 잔술로 판매하는 사케바. 사케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친절하고 멋진 사장님이 취향에 맞는 사케를 찾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때문에 술에 대해 아무 것도 몰라도 그저 편안히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평소 어떤 주종을 선호하는지 향이나 맛을 꼼꼼히 분석해서 추천을 해주시고, 이후에 술에 대한 에피소드도 잘 설명해주는데 그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술을 담는 그릇에 따라 풍미와 맛이 다르다며 잔과 그릇을 준비해주시는데, 정말 차이가 느껴졌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식사로 할 만한 안주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위층 카츠로우에서 돈가스를 주문해 먹었다. 주문메뉴는 미소된장을 베이스로 만든 브라운 소스에 먹는 등심 돈가스. 사케랑 먹으니 왠지 더 꿀맛. 스기타마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안주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추천하는 것은 유부구이다. 달콤짭조름한 것이 술 안주로 정말 찰떡같이 잘어울린다. 기본으로 준비해주시는 창란젓이나,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크림치즈 슈토도 좋았다. 짭짤해서 술을 자꾸 부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바 테이블만 있고 공간이 협소해서 혼술 또는 2명이 적당하고, 아무리 잔술이라 할지라도 한 잔에 1만원이 넘는 비싼 몸이니 생각없이 마구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계산할 때 깜짝 놀랄 수 있음. 이곳은 사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경험차원에서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정말 글자그대로 '견문'을 넓힐 수 있다.
스기타마
서울 강남구 삼성로147길 8 1층 1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