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케리아 시장에 들렸다면 잠깐 여기 앉아서 따얏 한 잔 해야죠(까딸루냐 말로는 Tallat, 에스파니아 말로 Cortado). 피노초 바는 보케리아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피노키오(Pinotxo)처럼 코가 뾰족한 후아니토 바옌 옹을 만나러 전세계 사람들이 찾아오곤 해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가락 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국밥집 사장님!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도 매일 아침 여섯시에 칼 같이 가게 문을 여는 분으로 유명합니다. 이른 새벽 오픈 준비를 하는 시장 사람들과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에 도착해 재료들을 둘러보는 셰프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새벽 6시에 막 시장을 열 때 가면 커피와 빵만 주문할 수 있는데, 단골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주인장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습니다. 아침 8시쯤 되면 다른 직원들이 출근해 음식이 준비가 되는데, 제가 고른 뜨리빠(Trippa)와 병아리콩 볶음, 또띠야(Tortilla) 모두 기대를 충족시키는 맛이었습니다. 새벽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시장 구석에서 커피 머신 스팀 소리를 배경 삼아 뜨리빠를 먹은 일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이미 SNS상에서 유명 인사시기 때문에 사진을 요청드리면 바쁘신 와중에도 엄지를 척 내밀어 주시는데(시그니처 포즈),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모습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요새 같은 시기에 아프시진 않을지 걱정이네요. 부디 건강하시길! 🙏🏻
Pinotxo Bar
465- 470 Mercat de la Boqueria, 08002 Barcelona
제로 @zerokun
보케리아 시장 갔을때 안찾아보고 간게 한스럽군요ㅠㅠ
새키 @sluid_no
핀쵸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