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2년만에 방문. 단무지랑 양파 드실 거냐고 물어보는 중식당이라니 여전히 이상한 공간이군. 영업일이 일정하지 않고 마음대로 문을 닫는 점은 기함할 일이지만 이 집은 “원래” 그랬다. 메뉴판에 있는 대부분의 메뉴가 주문이 안되지만 깐풍기와 짬뽕은 가능함. 탄력 있고 부드러운 면발과 단맛 없이 고소한 춘장의 상태를 보면 짜장면이 기가 막힐 것 같은데 주방 사부님이 요새 힘들다고 통 만들지 않는 듯. 라즈지를 닮은 바싹 볶은 매운 깐풍기와 초마면의 원형을 가늠케 하는 순한맛 닭고기 짬뽕이 이 집의 특색 있는 메뉴다. 문화유산의 가치가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이유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선뜻 방문을 추천하긴 어렵다. 식당이라기보단 박물관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 사부 은퇴하시기 전에 한 번쯤은 관람하러 가보시길.
경발원
서울 동대문구 망우로21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