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기요미즈데라(清水寺)로 가는 언덕길인 니넨자카에 1914년부터 100년 간 자리를 지켜 온 전통찻집이 있다. 젠자이, 시루코 등의 팥 디저트로 특히 유명하다. 세월이 느껴지는 소박한 실내 모습에 감탄이 가고 메뉴도 백 년 전과 동일하다고. 주말에는 대기하는 사람이 좀 있는데 테이블이 4개뿐이라서 어쩔 수 없다. 주인 할머니께서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하시는데, 혼자서 오더라도 다른 팀과 합석시키지 않고 온전히 홀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심! 일본식 팥죽인 젠자이와 각기 다른 세 종류의 떡이 나오는 오하기를 시켜보았다. 일단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주인 할머니가 가래떡을 구워 묽은 단팥죽에 띄워준다. 팥알이 다 살아 있는 이런 팥죽을 젠자이, 곱게 갈아 만든 팥죽은 시루코라고 부른다고. 달기 때문에 같이 나온 쯔께모노와 함께 후루룩 마시면 좋다. 오하기는 찹쌀과 멥쌀을 섞어 만든 경단으로, 쌀알갱이의 식감을 남겨 떡을 빚고 그걸 달콤한 팥고물로 두툼하게 감싼 떡. 역시 달기 때문에 말차 음료의 떫은 맛과 잘 어울렸다. 기요미즈데라에서 돌아오는 길이라면 사람들로 가득한 골목을 잠시 피해 잠시만이나마 고즈넉한 호사를 꼭 누려보시길!
かさぎ屋
日本、〒605-0826 京都府京都市東山区桝屋町349−26 かさぎ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