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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쌀국수
추천해요
8년

산세바스티안 Borda Berri의 포스팅을 이어가겠어요. 첫번째 사진은 꽃등심(entrecôte). 참 맛있었는데 너무 당연하게 맛있을 수밖에 없는 부위라서 오히려 손이 덜 갔달까요. 그래도 딱 저렇게 좋은 소고기 한 조각에 4유로면 거의 기적이죠..😇 두 번째 사진은 송아지 볼살(carrillera) 핀쵸에요. 레드 와인과 함께 6시간 동안 조리했다는데 그래서인지 아주 부드럽고 입 안에서 녹는 식감. 여기에다가 청키한 질감의 토마토 소스를 더하고 허브 오일로 마무리했어요. 사실 한국인의 입맛엔 고기 결이 마치 맛있는 장조림을 먹는 느낌이었지만ㅋㅋ 양인들은 다들 열광하면서 먹더라고요. 그 다음으로는 클래식 핀쵸 중 하나인 Stuffed Pepper에요. 다른 어느 핀쵸바를 가도 볼 수 있는 메뉴지만 벨페퍼 안에 들어가는 속이 조금씩 달라요. 이 집의 경우엔 거의 갈다시피 잘게 찢은 볼살에 염소 치즈를 섞어서 속을 채웠어요. 참깨를 아낌 없이 쓰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문제는 이거 먹고 나니 다른 집 핀쵸가 좀 시시해보이더라고요... 마지막 사진은 막내 직원이 바스크 지방의 와인인 챠콜리Txakoli를 따르는 장면이에요. 아주 드라이한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인데 산도가 높고 저렴한 편이라 아페리티프로 먹거나 간단하게 핀쵸랑 같이 마시곤 해요. 저런 식으로 무심하게 묘기를 부리듯이 따르는 게 정석이래요. 여기 직원들 좀 까칠하고 고성이 난무하지만 완전 에너제틱하고 멋있어요. 강인한 성격으로 유명한 바스크 여자들의 표본! 3일 내내 갔더니 마지막 날에야 조금 친해졌는데 그후로 쭉 휴무라서 아쉬웠다는😂

Borda Berri

Fermin Calbeton Kalea, 12, 20003 Donostia, Gipuzko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