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Borda Berri를 방문한 날에는 미처 못 먹어본 메뉴들을 다 시켜봤어요. 첫 번째 사진은 참치 스테이크와 해초 샐러드Wakame Salad. 앞면과 뒷면을 골고루 시어링한 지중해산 참치 한 덩어리에 꼬들꼬들한 식감의 미역 줄기. 라이스 비네거와 기꼬망 간장, 그리고 참기름 두어 방울 떨어뜨려주면... 엥? 이거 일식 아니냐? 아뇨, 핀쵸라니까요🤣 완벽한 완성도의 마구로 다타끼였는데, 아시안 터치를 넘어 정통 갓포 요리를 만날 줄은 몰랐네요. 산세바스티안의 주방에는 국경이 없다는 거겠죠. 다음으론 훈제 대구살을 곁들인 살모레호salmorejo. 살모레호는 토마토로 유명한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로, 가스파초 비슷한 음식이에요. 가스파초가 오이나 수박과 함께 갈아서 묽은 스프 느낌이라면 살모레호는 빵가루가 아주 많이 들어가서 걸쭉한 퓨레 느낌. 하몽이나 삶은 계란과 함께 먹곤 하는데 여긴 바스크 지방 특산물인 대구를 곁들였어요. 세 번째는 폭립 케밥. 빵 같은 건 없지만 케밥이라는 건 원래 불에 구운 고기라는 뜻이니까요. 꼬치 구이(쉬쉬 케밥)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아닐까요? 아니면 기름을 쏙 빼고 바삭하게 구워서? 아무튼 잘 구운 돼지 갈비에 사과 소스라니 검증된 조합이에요. 물론 그렇기에 뻔하긴 하지만😅 마지막으론 디저트를 시켜봤어요. 초콜릿과 쿠앵트로 가나슈 트러플. 엄청나게 단 초콜릿 가나슈에 깨를 잔뜩 뿌려놨는데 양인들은 이 조합을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Borda Berri
Fermin Calbeton Kalea, 12, 20003 Donostia, Gipuzkoa,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