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즌 신제품 타르트 마롱🌰 먹어보았습니다. 얀 쿠브레 파티스리의 퀄리티는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아무래도 파리가 본점이다 보니 다른 국내 파티세리 보다 계절감 있는 메뉴로의 변경이 적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가을 대표 디저트 재료 밤으로 만든 제품이 new 라벨을 달고 있으니 안 먹어볼 수 있나요. 보늬밤이 꼭대기에 살포시 앉아 있고, 밤 크림으로 이불을 덮은 비주얼이 귀엽습니다. 사실 외관은 밤 디저트 메뉴들이 가지는 것과 비슷하여 독특하지는 않습니다. 부담없이 선택하기 오히려 좋아요. 보늬밤은 크게 달지 않고 촉촉하고 매끄러워서 기분 좋은 맛을 내줍니다. 밤 크림과 밤 가나슈, 위스키의 풍미가 느껴지는 아몬드 크림까지 밤의 고소한 단맛이 충만해요. 모든 요소을 맛보기 위해 타르트의 1/4을 잘라 입안에 남은 것이 없을 때까지 꼭꼭 씹어 봤어요. 밤 디저트는 대개 단맛의 강도가 꽤 높은데, 이 친구는 제 예상 보다 훨씬 달았어요. 범인은 바로 타르트쉘. 빠드 사브레에 설탕 본연의 단맛이 아주 강하게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빠뜨 사브레에서 좀 더 버터의 녹진하고 무거운 맛을 내주는 것이 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래저래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아 올해 첫 밤 디저트를 이 친구로 시작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또 오겠지요. 아직도 이자티스를 처음 맛 봤던 충격이 여전하니까요.
카페 꼼마 & 얀쿠브레
서울 마포구 양화로21길 23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