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발렁스를 방문. 이틀 전 제품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오후 5시쯤 방문을 하고도 맛 보고 싶은 제품을 모두 맛봤다. 도착했을 때 쇼케이스에 몽블랑과 피스타치오, 무화과꽃은 남아있지 않더라. 금다래, 무화과꽃, 몽블랑을 먹었다. 무화과꽃 무화과꽃의 빠뜨는 ‘빠뜨 디아망’이라고 하는데 처음 먹어봤다. (성수동 방문이 너무 옛날옛적이라는 뜻이겠지…) 첫 인상은 독특한 빠뜨의 식감이다. 설탕을 묻혀 구운 빠뜨에서 굵은 모래알 같은 거친 식감이 나 씹는 내내 재미있다. 껍질을 벗겨 무화과에서 나는 흙맛을 제거하고 무화과의 속살이 가지는 은은한 단맛과 밍밍한데 오묘하게 시원한 느낌을 살렸다. 꿀 가나슈의 향긋하고 달달한 풍미과 럼을 넣고 졸인 탓에 콩포트에서 나는 다크한 향이 전페적으로 조화로웠다. 금다래 상큼새큼하면서도 부드러운 디저트였다. 부드러운 신맛을 가진 골드키위와 상큼한 패션후르츠가 망고의 단맛과 잘 섞인다. 잘 구운 빠뜨 사브레와의 조화까지 딱 좋다. 몽블랑 이 날 먹은 3개의 디저트 중 나의 원픽. 반을 갈라내면서 바닥의 머랭의 탄탄하면서도 잘 부서지는 머랭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밤 특유의 고소한 단맛을 잘 살렸지만 너무 무겁지는 않은 밤 크림과 바닐라의 풍미는 옅지만 중간 정도의 무거움을 가지는 바닐라크림, 꼬냑향과 맛이 물씬 느껴지는 크림, 머랭의 조화가 훌륭하다. 밤을 충분히 주연으로 만들어주지만 다른 요소들 하나 하나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발렁스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4길 49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