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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나
추천해요
11개월

커피와 디저트 모두 맛있는 디저트 카페 앙띠크에서 몽블랑을 먹었습니다. 앙띠크의 갸또는 ‘충실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화려하기 보다는 단정하고, 꾸몄지만 안 꾸민 듯 어여쁘고, 설명하고자 하는 맛과 기본의 재료를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어요. 기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비교적 익숙한 비주얼을 가졌어요. 겉은 밤 크림, 바닥은 납작한 파트 쉬크레, 머랭이 자리합니다. 초코 제누아즈 위로 밤 샹티 크림이 봉긋하게 올라가고 그 사이사이에 보늬밤 조각들이 박혀 있습니다. 보통의 몽블랑에는 온전히 동그란 보늬밤이 하나 들어가 있는데, 제가 홀랑 먹어치운 앙띠크의 몽블랑에는 작은 보늬밤 조각이 여럿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각 내어 먹는 한 입, 한 입에 모두 보늬밤이 느껴졌어요. 고소한 밤 고유의 맛을 먹는 내내 느낄 수 있어 저는 더욱 좋았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밤의 맛을 잘 살려낸 밤 크림과 아주 은은하게 나는 럼향, 공기층 가득한 머랭과 빠작하게 알알이 흩어지는 파트쉬크레, 텍스처가 거의 없듯이 부드러운 샹티 크림과 폭신한 제누아즈까지 전체가 무척 조화로웠어요. 그 중에 주인공은 역시 밤이라는 걸 느껴졌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밤 특유의 고소함을 충실하고도 아름답게 구현한 갸또였어요. 먹는 내내 달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어요. 반드시 커피로 입안의 단맛을 눌러내야만 다음 한 입을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있는데요, 앙띠크의 몽블랑은 거의 다 먹고 나서야 내내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앙띠크는 커피 또한 맛있는 곳입니다. 고소한 맛이 주요하고 아주 약간의 산미가 느껴져요. 아주 흡족스러운 디저트 타임이었습니다.

앙띠크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20길 14 삼진빌딩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