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만나는 소스의 마녀가 있는 포차, '해들녘' 이 동네를 오는 사람들의 절반은 금돼지에, 절반은 순대국이 아닐까. 아 막국수에 찜닭도 있었구나. 어쨌거나 오늘 찾은 해들녘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옛날 이름의 밥집 겸 사랑방 같은 포차를 찾았다. 그리고 제목처럼 이모님의 소스에 반했다. 제육 주문을 넣어두고 받은 기본안주 둘. 심플하게 썰어낸 오이에 내공담긴 보리넣은 쌈장. 오호라. 여기에 끝나지 않고 일식집에서나 자주본 궁채가 나온다. 색다르게도 절임 방식. 궁채가 가진 고소한 맛은 여전하고 겉은 야들야들하게, 속은 오독오독하게 씹히는 식감이 별미. 이런 방식으로도 먹는구나. ■제육볶음 고기는 비계없는 살코기 위주, 목살로 생각되어진다. 가벼운 질긴 식감이 있지만 가끔 그런게 있는 정도. 고기와 양파는 푹 익혔지만 당근, 호박, 파는 덜 익혀 식감을 살렸다. 파의 경우엔 덜 익혀서 나는 파의 매운 맛이 제육과 잘 어울린다. 고추도 들어가는데 같이 먹으면 점점 매콤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보기드물게 밥을 비벼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육 소스는 매력이있다. 결국 밥 한공기를 비비고 참기름(?)도 요청(네 진상입니다). ■계란말이 내게 있어 술집에서 먹는 계란말이는 국룰이랄까. 그래서 늘 주문하게된다. 시간이 오래 걸린건 정성을 담느라. 기름을 덜 써서 구워지듯 만든 계란말이. 담백하면서 야채빵이 생각난다. 양파, 당근, 파가 그렇게 만들어준다.
해들녘
서울 중구 다산로10길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