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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자의 소개로 같이 찾아온 한남동의 술집. 배반낭자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생각했고 여성분이 주인장이라 뒤에 낭자라는 의미인가 싶었는데, 고사성어였다. 배반낭자(杯盤狼藉)라는 의미는 술잔과 그릇이 낭자하게 어질러져 있다는 뜻으로 술을 진하게 마신 후를 보여주는 의미라고 한다. 소개자의 말로는 보광동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한남오거리의 자리로 이전해왔다고. 가게가 작아 혼자 일하는 곳이었으며 주문이 밀릴때엔 조금 기다려야 하는 곳임을 먼저 알려주신다. 술이 있다면 기다림따위야. 기본안주는 심플하게 순두부에 양념장과 가쓰오부시를 얹힌 것. 들어있는 모양 그대로 나와 나중에 젓갈을 올려먹기에도 좋았다. 가쓰오부시가 질이 좋은지 모양이 좋고, 크고, 두껍고 길다. 들기름의 향 약간에 간장의 고소함이 있다. ■돼지 수육찜 덜미살, 뽈살, 콧등살 깻잎 장아찌, 갈치속젓, 청어알, 쌈장, 청양고추 가루 소개자가 지난번에 먹을 때 독특하다라는 말에 주문. 고기 부위가 덜미살, 뽈살, 콧등살을 사용하여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꼬들한 식감이 특징(설명은 간단하게 머릿고기라 하신다). 찜이 끓으며 미나리 숨이 죽을 때 곁들이면 미나리 향이 가득하다. 곁들임은 깻잎장아찌, 갈치속젓, 소금이 나온다. 깻잎장아찌에 싸서 먹으면 고소한 맛이. 갈치속젓과 같이 먹으면 속젓의 비릿함은 지워지며 고소하다. 처음보다 중간부터 국물에 섞인 마늘과 고춧가루로 맛이 진해지기 시작, 고기의 맛도 마늘과 가벼운 매콤함이 돈다. 좋다. ■젓갈 삼합세트 크림치즈, 마늘쫑 김 트러플오일 젓갈을 크림치즈, 김과 같이 먹는 메뉴. 젓갈은 4종류로 창란젓, 오징어젓, 청어알젓, 낙지젓 순. 김은 감태와 일반김 2종이며 치즈에는 트러플을 올려 같이 먹는다. 젓갈과 젓갈 사이에는 마늘쫑이 쌓여 있으며 같이 올려 먹는다. 먹는 방법은 취향껏 원하는데로 쌓아 올려먹으면 되겠다. 김과 트러플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건 젓갈 덕분으로 보인다. 젓갈은 기본안주로 나왔던 순두에 올려먹어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4가지 젓갈이니.

배반낭자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65-3 언고오피스텔 1층